[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넷마블이 2분기 내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흥행과 해외시장의 매출 신장 등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성장세에 따라 기업가치도 올라 시총 규모가 14~15조원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국내외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으로 국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급사(퍼블리셔)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매출 기준 세계 10위 안에 들었다.
8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상위 52대 퍼블리셔 명단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모바일 앱 시장에서 넷마블은 매출 기준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NTP 행사장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넷마블의 선전에는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의 흥행이 한몫했다. 작년 12월 14일 출시된 이 게임은 한 달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난해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의 첫 달 매출 2억650만 달러(약 2409억 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넷마블의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스톤에이지' 등 국내 인기 모바일게임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6월 일본 애플앱스토어에서 최고매출 3위를 기록했던 ‘세븐나이츠’가 4분기에도 일본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지난해 넷마블의 연간 매출액은 1조5061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0.4% 늘었다. 연 매출 중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다. 해외매출 비중은 지난 2014년 17%에서 2015년 28%로 증가했으며, 2016년 처음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개발사인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를 약 9000억원에 인수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의장은 1월 열린 ‘제3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방 의장은 “지난해 한 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51%를 기록해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었다. 2017년 넷마블의 미션은 롤플레잉게임(RPG)의 세계화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장르로 정면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원 넷마블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은 "넷마블은 올 한 해 해외 현지형 게임 개발과 RPG의 세계화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시장에서 더욱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5조 원까지 예측된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게임즈의 시가총액은 10조∼14조 원 규모로 시장에서 측정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게임업체를 통틀어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앱애니가 발표한 세계 퍼블리셔 순위 중에서 국내 업체는 넷마블에 이어 게임빌이 17위에 올랐고, 넥슨은 30위를 기록했다. 세계 매출 1위는 중국의 대형 IT기업 텐센트가 차지했다. 히트 게임 '클래시 로얄'을 만든 핀란드의 게임업체 슈퍼셀은 2위,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는 3위에 올랐다.
앱애니는 "치열한 경쟁과 함께 날로 성장하는 글로벌 모바일 앱 시장에서 한국의 앱 퍼블리셔들이 괄목할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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