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권익도기자]
자이글(234920)이 올해 20% 매출 성장을 확신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16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초 진행된 수출 계약까지 포함하면 전년대비 20% 가량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8년 설립된 자이글은 불판에서 열이 올라오는 시스템이 아닌 위에서 적외선을 내리쬐는 이른바 '역발상 그릴'로 유명해졌다. 자이글 단일제품으로 현재까지 약 30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하며 주요홈쇼핑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9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기도 했다.
자이글의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56.3%에 달한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2015년 매출이 각각 267억원, 647억원, 101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각각 72%, 115억원, 167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는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상장심사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면서 홈쇼핑 방송횟수를 조절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판매수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와 원가관리 정책으로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중국 광저우 신지아 수출입유한공사와 40억원 규모의 '자이글 심플'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에 의욕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과거 2010년과 2011년 일본에서 한류에 기대지 않고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했던 사례를 들며 중국에서도 이같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꽌시, 현지 생산시설 기반을 구축하는 등 중국 진출을 4년간 준비해 왔다"면서 "중국에서 사드영향과 관계 없이 자이글 수요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짝퉁제품 출현에 대한 우려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송을 전개하면서 특허권을 보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글은 한동안 자이글로 대표되는 그릴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이글의 라인업이 20여종에 달하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냈고,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재 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정용 보급률을 올려가면서 업소용 제품을 출시해 외식시장까지 확대해가겠다는 방침이다. 홈쇼핑 판매 전략도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시간 대비 판매 효율이 높은 홈쇼핑 채널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주요 쇼핑몰 등 채널을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이글은 회사의 방향을 헬스케어 및 생활가전 부문으로 잡되, 당분간은 자이글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목베개와 공기청정기, 아이디어 주방용품 등 여러 제품을 출시해 시장성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헬스케어 1종, 생활가전 1종 등을 비롯해 총 12종의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생활가전업체들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렌탈 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는 최근 지난 2015년과 2016년 매출 정체를 기록했지만, 올해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진제공=자이글
이보라 ·권익도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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