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CSP제철소로 일관체제 구축…후판 자립시대 연다
22일 브라질 CSP제철소 슬래브 당진공장 입고
2017-03-22 14:58:39 2017-03-22 16:25:13
[당진=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동국제강(001230)이 후판 자립시대를 열었다.
 
그간 전량 외부에 의존했던 슬라브를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자체 조달하게 되면서,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에 쇳물부터 후판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동국제강은 안정적인 슬래브 공급을 바탕으로 해양구조용 강재, 극저온 강재 등 고급 후판 판매비중을 점차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22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브라질 CSP 슬래브 입고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입고된 5만8751톤의 슬래브는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됐다. 브라질 CSP는 브라질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톤급의 제철소로, 총 55억달러가 투자됐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해 완공됐다.
 
2012년 공사를 시작한 CSP제철소는 지난해 6월10일 화입식에 이어 이틀 뒤인 12일에는 첫 출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기간도 3개월 이상 단축시켰다. CSP제철소는 2월 말 기준 140만톤의 생산기록을 달성했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되는 5만8751톤을 시작으로 올해 당진공장에 최대 3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60만톤으로 입고 물량을 확대하고, 100만톤가량은 외부에 판매할 계획이다.
 
후판 일관생산체제 구축으로 원가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후판 제작에 필요한 슬래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면서 외부에서 구입시 추가로 지급하던 엑스트라 차지(추가비용)의 40%가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은 CSP 제철소를 통한 안정적인 슬래브 수급을 기반으로 후판 고급강 판매비중을 2015년 기준 15%에서 올해 30%까지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급강 슬래브의 안정적 수급을 통해 조선용 후판 외 고부가가치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현재 비조선 수주 비율이 40%대로 늘어났으며, 추가 확대를 통해 조선 수요 침체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SP 슬래브는 전세계 10대 선급 인증 중 6개 인증을 취득했으며, 내달 초까지 4개의 인증을 추가로 획득할 예정이다. 특히 이례적으로 가동 시작 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자동차 강판용 슬래브와 유정강관용 슬래브 등 고부가가치 고급강을 잇달아 생산해내며 그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 측은 "CSP 슬래브의 품질검사 결과 메이저 업체의 슬래브에 준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세계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외부 판매를 통한 매출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불가능은 없다는 신념으로 브라질 CSP프로젝트에 도전했고 글로벌 철강벨트를 완성했다"며 "자체 슬래브 조달과 외부 판매를 통해 매출 증대와 시너지로, 지속적인 흑자경영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출발한 슬래브가 6만3500DWT급 Tiger Hongkong 호에 실려 당진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당진=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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