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경차의 명가 토요타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친환경차 판매를 앞세워 지난해 폭스바겐에 뺏긴 글로벌 자동차시장 왕좌 되찾기에 나선다. 지난 1월 글로벌 하이브리드차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토요타는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과 미국 등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1위 탈환을 향해 질주하는 모습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폭스바겐 사태로 인한 디젤차량의 판매 감소가 친환경차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친환경차 판매량은 6만8774대로 전년대비 63.9% 늘어 친환경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친환경차 판매량 증가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도 마찬가지로, 지난해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량은 50만7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53.6% 증가했다.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던 미국은 지난해 5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미국 시장의 성장세는 중국이나 한국의 빠른 성장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달 미국 자동차시장에서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약 2만8000대로 전월대비 25.6% 증가하는 등 꾸준한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은 친환경차를 주력으로 앞세우는 토요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미래형 자동차'라는 개념으로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차 'YV프리우스'를 출시했다. 이후 프리우스를 비롯 아쿠아·캠리 하이브리드 등 전세계 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33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1종을 판매하며 친환경차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으로 토요타는 올해 글로벌 1위 탈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1017만5000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0.2% 증가했지만, 디젤게이트 사태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량 1031만2000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에 불과 13만여대 차이로 글로벌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이는 중국시장에서 폭스바겐의 판매가 전년대비 43만대 늘어난 반면, 토요타는 주력시장인 미국 판매가 전년대비 0.2%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토요타는 지난달 일본시장에서 신형 프리우스PHV 출시한지 한 달 만에 월 판매 목표량의 5배인 1만2500대를 판매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프리우스가 5418대 판매돼 1위를 기록했고 라브4 판매량도 3080대로 집계돼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을 비롯한 전세계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되고 있는 만큼 토요타의 올해 글로벌 1등 탈환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토요타 신형 프리우스PHV. 사진/토요타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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