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호남·제주 경선에 이어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도 압승을 거두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유일한 대항마로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안 후보는 30일 진행되는 대구·경북·강원 경선을 통해 문 후보와의 ‘양자 대결 구도’를 계속 부각하면서 ‘반문(문재인) 정서’를 결집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9일 “호남에서만 반문 정서가 있는 게 아니라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반문 정서가 만만치 않다”며 “문재인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을 내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 (이 지역에서) 문 후보의 맞상대라고 보는 것은 안 후보 뿐”이라고 강조했다. 영남지역에도 반문 정서가 있다고 보고, 경선에서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안철수 캠프에서 국민참여본부장을 맡고 있는 송기석 의원도 이날 “호남 쪽은 기존에 (문 후보의) 말 바꾸기라든가 인사차별, 약속 불이행 등 때문에 결국 문 후보를 호남인들이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지만 영남 지역, 특히 대구·경북은 문 후보에 대한 근본적인 안보 불안감 때문에 (반문 정서가) 생긴 것”이라며 대구·경북·강원 경선에서 안보 이슈를 강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근 들어 안 후보의 문 후보에 대한 발언 수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총선 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정계은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한 번 속으면 실수이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호남인들을 자극했다. 29일 안동 방문에서도 전날 문재인 캠프 총괄본부장인 송영길 의원이 안 후보의 호남 경선 압승을 두고 ‘보조 타이어 격으로 지지해준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본인들이 폐타이어라고 자백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질타했다. 평소 안 후보로서는 흔치않게 매우 강한 어조로 응수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경북 지역 경선을 앞둔 29일 안동시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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