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국민의당의 지난 25일 호남 경선(광주·전남·제주) 흥행과 안철수 전 대표의 60%대 압승이 가져올 ‘나비효과’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호남 내 반문정서가 어느 정도 확인이 된 것”이라며 ‘이기는 후보’를 선택하는 호남의 전략적 투표 성향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26일 대전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호남 사람들은 ‘문재인 대세론’에 비판적인 지지를 해왔다”면서 “이번 국민의당 경선 결과를 보면 지역 내 강력한 ‘반문정서’가 모습을 드러난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난해 4·13 총선에서 민주당의 호남 참패를 언급하고 “민주당 대선 승리의 대전제는 호남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라며 문 전 대표와 비교해 비호감도가 낮고, 안 전 대표와 지지층도 겹치는 안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안 지사 역시 이날 오후 대전 합동토론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가장 확실한 승리의 카드로, 어떤 경우라도 불안 없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가 저 안희정”이라며 “광주·호남 민심이 결정해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문 전 대표 측은 국민의당 경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선 선거인단이 전국 214만여명, 호남에서만 27만여명을 모은 상황에서 6만여명 수준의 국민의당 호남 경선과 굳이 비교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문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완승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일 아닌가”라고 일축했다.
18일 오후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제4대 출범식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사이에 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전=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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