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신한금융투자 출신으로 취임 초기 우려가 있었지만 다양한 성과를 통해 이 대표 체제가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2011년 신한금융투자 홀세일그룹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는 등 20년간 신한맨으로 재직한 경력으로 하나금융투자가 신한금융투자 2중대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20년간 증권맨으로 인정받던 실력을 발휘해 내부 잡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든 증권사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는 선방했다. 지난해 실적은 1분기 127억원 규모의 당긴순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취임한 후 지속적인 호실적을 냈다. 이 대표 취임 후 2분기는 460억원 당기순이익으로 전환됐으며, 3분기 245억원, 4분기 2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2~4분기 동안 당기순이익 규모는 1092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를 했지만 이 대표가 선방했다는 이유다.
이 대표는 경쟁사들이 애널리스트를 줄이는 상황에서도 반대로 애널리스트를 늘려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도 했다. 실제로 올해 초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하나금융투자의 자본총계는 취임 전 1조7888억원에서 현재 1조9178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임기가 1년 남으면서 이 대표에게 올 한해는 연임 여부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이 대표는 영업력 강화에 나서 리테일과 홀세일 분야 개편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올해 초 리테일그룹장에는 박석훈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홀세일본부장에는 강민선 전 신한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 등 신한 출신을 영입했다.
또한 복합점포, 초대형점포 강화를 통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선릉역 부근에 초대형점포를 신설했고 앞으로 4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부실 후폭풍은 이 대표가 넘어야 할 과제다. 하나금융투자는 3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중 50%가 출자전환된다고 가정하면 150억원의 손실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는 초대형점포를 활용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는 전략으로 다양한 영업기회를 만들어가겠다”며 “대우조선해양 관련 손실은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지난해 3월 취임하는 모습. 사진/하나금융투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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