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세계적 사회혁신기관, 서울 유치 추진
박원순 시장, 로컬리티 아시아사무소에 주목
2017-04-03 14:10:58 2017-04-03 14:10:58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전 세계에서 사회적기업과 사회혁신기관이 가장 먼저 태어나 가장 활발하고 있는 영국의 세계적인 사회혁신기관 서울 유치를 추진한다. 파리·빈에 이어 런던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3일 정오<현지시각> 영국의 사회혁신을 이끌고 있는 주요 3개 기관의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 실현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3개 기관과 대표는 ▲영국의 마을만들기 사업과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로컬리티(Locality)’의 토니 암스트롱(Tony Armstrong) ▲지역 공동체를 통한 재개발에 대한 연구와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소셜라이프(Social Life)’의 니콜라 베이컨(Nicola Bacon) ▲사회혁신가들의 연대와 협력을 위해 설립된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의 루이스 풀포드(Louise Pulford)다.
 
이들 기관은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취임 전 시민활동가 시절부터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현재 로컬리티와 소셜라이프 두 기관에 각각 서울시 직원을 파견해 교류하고 있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박 시장은 이들과 런던의 사회적기업 식당인 ‘더 브릿지(The Brigade)’에서 만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하며 사회혁신의 최신 트렌드를 공유하고, 서울혁신파크 등 서울의 사회혁신 인프라를 소개할 예정이다. 또 사회혁신 분야에서의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박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도시재생사업으로 통하는 런던의 코인스트리트(Coin Street) 도시재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로컬리티를 유력 파트너 기관으로 주목하고 있다. 지역 내 방치된 유휴 토지나 빈 건물을 공공이나 지역 공동체가 싼 가격에 매입해 주거·상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여기서 창출된 수익을 다시 지역주민의 공공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전체의 750개 회원단체를 두고 있는 로컬리티는 지역주민들에게 토지와 건물 등 공공재 이용의 우선권을 주는 제도적 장치로서 ‘지역주권법’을 지방정부 및 공동체와 함께 제정하기도 했다. 또 흑인, 아시안 등 영국 내 소수 이민자들을 위한 공동체 공간 마련과 지역 기반 조성을 지원하고 관련 단체들과의 협력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로컬리티를 비롯한 유치기관이 서울혁신파크에 원활하게 입주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며, 서울 사무소 유치와 관련한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양 기관 실무진간 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일본의 ‘비전화 공방’ 서울사무소를 유치해 올해 개소할 예정이며, 캐나다 퀘벡의 ‘칼 폴라니 연구소’ 아시아지부를 지난 2015년 유치해 현재 운영 중이다. 비전화 공방은 전기와 화학물질에 의존하지 않고 건축물·제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민들에게 알려 혁신·대안적 라이프스타일을 확산하는 기관이다. 칼 폴라니 연구소는 사회적경제의 이론적 배경을 완성한 칼 폴라니의 이론과 사상을 바탕으로 서울형 사회적경제 모델을 구축하는 기관이다.
 
 
 
박원순 서울시자이 지난 2011년 서울 종로구 필운동 푸른역사아카데미에서 영국 로컬리티 지역공동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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