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인 프로넥스는 보톡스 개발에 착수했다. 전용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생산설비 구축 단계다. 본격적으로 상용화를 위한 연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로넥스는 휴온스그룹의 자회사이자 필러 제조사인 휴메딕스(옛 에이치브이엘에스)의 창업자들이 나와서 2009년 설립한 업체다. 김재영 에이치브이엘에스 전 대표가 프로넥스의 수장이다. 휴온스그룹은 2010년 에이치브이엘에스를 인수해 휴메딕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프로넥스는 피부 치료 의료기기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필러와 보톡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필러 'e.p.t.q'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했으며, 4월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필러 시장은 1000억원 정도다. 국내 허가 받은 필러는 국산과 외국산 제품 100여종 이상이다. 갈더마의 '레스틸렌'과 LG생명과학의 '이브아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고, 메디톡스의 '뉴라미스', 휴젤의 '더채움', 엘러간의 '쥬비덤', 휴온스의 '엘라비에'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보톡스는 미국 엘러간(제품명: 보톡스)이 1989년 처음으로 출시한 이후 현재 9개사만이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프로넥스가 제품 상용화에 성공하면 10번째 보톡스 업체가 된다. 다만 개발 초기 단계여서 상용화되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 보푸입센(디스포트),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BTXA), 독일 멀츠(제오민), 미국 솔스티스 뉴로사이언스(마이아블록)가 해외업체다. 국내에는 메디톡스(메디톡신, 코어톡스, 이노톡스), 휴젤(보툴렉스), 대웅제약(나보타)이 상용화에 성공했다. 휴온스(휴톡스)는 내수용보다 앞서 수출용으로 허가를 받았다.
국내사들의 글로벌 시장 도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톡스 전세계 시장은 엘러간이 75%를 점유하고 있다. 대웅제약이 나보타로 상반기 안에 미국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메디톡스와 휴젤 등도 미국과 중국 진출을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휴온스(휴톡스)는 올 하반기 글로벌 임상시험을 접수할 계획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800억원대며 국산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보톡스 가격은 50만원(공급가)대 고가였다. 국산 보톡스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비싼 수입 제품보다 저렴한 국산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외산 제품들은 시장에서 밀려났고, 국산 제품들이 점유율을 높여갔다. 현재는 메디톡스와 휴젤이 80%를 차지하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엘러간은 10% 정도 점유하고 있다. 공급 가격은 현재 최하 4만~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보톡스 균주 확보부터 임상까지 상용화하기가 쉽지 않은데, 국산 보톡스 개발이 많은 것은 전세계적으로 이례적인 경우"라며 "국산 보톡스가 전세계 최고 의약품 허가기관인 미국 FDA를 통과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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