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경기 불황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보험계약해약 규모는 집계가 시작된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인 30조원을 돌파했다.
5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25개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 환급금은 20조117억원에 이른다. 생명보험사의 해지 환급금 규모가 20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해지 환급금은 보험계약자가 만기 전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돌려받는 금액이다. 12조원대를 유지하던 해지 환급금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은 2008년 17조7885억원으로 대폭 늘어난 뒤 2009년 13조3666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11년 14조9579억원, 2012년 16조9251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2014년에는 17조1271억원까지 증가해 2015년에는 18조4651억원을 돌파했다.
손해보험사의 저축성ㆍ보장성 등 장기보험 해약도 급증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해보험사 14곳의 장기해약 환급금 규모는 10조1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2년 집계 이후 꾸준히 늘어난 손보사 장기해약 환급금은 2013년 6조3611억원에서 2014년 9조1234억원으로 43%나 오르다 지난해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가입 전 자신의 경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주머니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경우에는 납입중지나 보험료 감액을 통해 보험을 유지하면 도움이 된다.
대형 생명보험사 설계사 A씨는 "보험은 장기간 보험료는 내야 하는 만큼 가입 전 자신의 재무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며 "중간에 갑자기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질 경우 납입중지나 보험료 감액 등을 이용해 유지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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