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창업·벤처기업에 투자자금을 조달하는 크라우드펀딩이 시행 후 지난달 말까지 약 14개월간 절반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153개 기업(160건)이 크라우드펀딩에 성공, 투자자로부터 224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별 평균조달액은 1억5000만원이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모집한도는 7억원이다.
펀딩 성공률은 49%로, 아이디어의 절반이 사업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률은 평균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 초기 20%대 펀딩성공률을 보였다. 특히 모헤닉게라지스가 세 차례 펀딩에 성공했고, 디파츠·녹색친구들·테이스터스·얼떨결·미디어캐슬이 두 차례씩 펀딩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70억9000만원), IT·모바일(48억3000만원)이 주를 이뤘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콘텐츠(45억7000만원) 성공사례도 많았다.
펀딩에 성공한 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3개월이며, 3년 미만의 초기기업이 62.3%(86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이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크라우드펀딩에는 전업중개업자 8개사, 겸업중개업자 6개사 등 14개 중개업자가 등록해 영업중이다. 제도 초기에는 일부 선발업체를 중심으로 중개가 활성화됐지만, 작년 6월 이후 등록한 후발주자들의 펀딩 성공 비중도 작년 10월말 7.9%에서 12월말 12.2%, 올해 3월말 14.4%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투자자가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111만원이었다. 일반투자자의 경우 기업당 2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투자자금의 신속한 회수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 전용 장외거래 플랫폼인 KSM을 개설했다. 펀딩 성공기업이 조건없이 KSM에 등록해 지분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시장이다. KSM에 등록된 43개 기업 중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은 31개사로 7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KSM을 통해 거래하면크라우드펀딩 전매제한 1년 규제 적용에서 배제돼 펀딩에서 성공한 후 즉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달 3일 시행후 크라우드펀딩 성공기업 주식 94주(1135만원)가 거래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개업자의 경험이 축적되고 일반투자자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펀딩성공 사례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