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라우드사업 본격화…"글로벌 5위권 도약"
30여종 상품 순차적 출시…네이버 미래 기술 플랫폼 생태계 구축
2017-04-17 14:41:24 2017-04-17 14:41:43
[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네이버가 아마존·MS 등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클라우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5위권 진입을 목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컴퓨팅과 데이터, 시큐리티, 네트워크 등 30여개의 인프라 상품을 위주로 시작해 검색, 음성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 네이버의 API 상품도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연내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자줄주행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IVI' 등 네이버가 출시할 기술플랫폼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내놓는다.
 
네이버는 클라우드가 AI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산업에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이며 클라우드로 인해 미래 기술플랫폼이 확장성을 넓히고 고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클라우드 기반의 생태계 확대를 통해 미래 산업의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원기 NBP 대표가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클라우드 사업설명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의 글로벌 인프라를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은 클라우드 서비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을 17일에 새롭게 열고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5년전에 개발돼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활용돼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규모기업과 스타트업들도 사용하고 있어, 순수 계약업체로는 350여곳에 달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원기 NBP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경쟁력은 검색과 메일, 메신저, 동영상, 게임 등 인터넷 상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비즈니스 노하우와 최신 기술이 결합된 서비스라는 점"이라면서 "앞으로 고객들이 네이버의 기술들을 활용해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낼 수 있도록 AI 최신 기술들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NBP는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브이 등 인터넷 서비스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트래픽 급증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가속 기술, 고성능 메모리 기술,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등 클라우드 구현에 가장 중요한 원천 기술들을 확보했다.
 
또 지난 2013년 6월에는 친환경에너지 활용을 극대화한 데이터센터 '각(閣)'을 구축했다. 데이터센터 각을 포함한 한국 3곳 외에도 일본과 미국, 독일 등 9개국에 글로벌 거점을 구축해 아시아를 넘어 중동과 유럽, 미주 등 다양한 국가의 이용자들에게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컴퓨팅과 데이터, 시큐리티, 네트워크 등 가장 기본적인 30여개의 인프라 상품 위주로 선보이지만 내재화된 기술과 시스템, 운영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상품화해 매월 4~5개씩의 상품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 고객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리전과 글로벌 서비스 상품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3분기 내에는 글로벌 사업자 수준의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네이버의 API 상품(검색, 음성인식, 음성합성, 지도 등)과 네이버 서비스 개발에 사용되는 회원관리 플랫폼 및 어플레이션 로깅 등 서비스 플랫폼 상품들도 6월부터 순차적으로 추가해 연내에는 고객들이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연내에는 역량 있는 소규모 솔루션 파트너들과 협업할 수 있는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오픈해 그들에게 사업 성장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클라우드 사업자와 고객, 파트너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다각적인 투자와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2년 내에 글로벌 상위 5위 기술 회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NBP은 지난 2009년 5월 네이버에서 IT인프라 전문기업으로 분할돼 출범한 법인으로 네이버와 라인, 스노우 등 네이버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인프라, 보안, 클라우드, IDC 서비스 등 IT 인프라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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