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주방용품업계 1위 기업인 해피콜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10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1000억원대 초반에 머물던 매출은 지난해 1700억원대를 기록했으며 올해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피콜은 지난해 매출 1749억원을 기록해 전년(1321억원)에 비해 32% 급증했다. 이는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게다가 영업이익(214억원)과 당기순이익(156억원)도 각각 지난해에 비해 102%, 255% 폭증해 내실도 챙겼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8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운용사(PEF)인 골드만삭스PIA와 국내 PEF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는 공동으로 해피콜 지분 100%와 경영권을 18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기존 주력제품인 주방용품뿐 아니라 주방가전 부문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성과가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자신감이 현실화 된 것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으로는 먼저 주력제품의 판매증가가 꼽힌다. 해피콜은 홈쇼핑에서 양면 프라이팬과 세라믹 냄비 등이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재도 매출을 견인하는 주력 제품은 프라이팬과 냄비 등 주방용품이다.
최근에는 IH(유도가열방식) 티타늄 프라이팬과 IH 진공 냄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해피콜 관계자는 "2015년 하반기 출시된 IH 티타늄 프라이팬이 주력제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며 "덕분에 지난해 불경기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판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방가전 부문에서도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지난 2015년 8월에 출시한 초고속 블렌더 '엑슬림'은 블렌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블렌더 시장 규모를 2000억원 정도로 추산한다. 바이타믹스, 일렉트로룩스, 블렌텍 등 외국 회사 제품이 고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이 저가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피콜은 이 중간에 위치한 이른바 '매스티지(대량으로 판매되지만 질은 고급인 상품)'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30만원대 제품인 엑슬림은 출시 후 지금까지 약 45만대의 누적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의 관계자는 "블렌더는 최근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며 "고가의 외국산을 제외하고는 우리 제품이 가격대비 최고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017 독일 암비엔터' 박람회에 블렌더 등 해피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해피콜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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