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시장' 스크린야구 '삼국지'
리얼·스트라이크 1위 경쟁…레전드 해외 공략
2017-04-20 06:00:00 2017-04-20 06:00:00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스크린야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놓고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레전드야구존 등 3사의 치열한 '삼국지'가 전개되고 있다. 스크린야구 시장은 오는 2020년 1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업체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스크린게임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스크린야구 시장 규모는 5000억원 내외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24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시장이 성장한 규모다. 내년에는 7000억원, 2019년에는 9000억원 규모로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1조원대 규모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스크린야구 매장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매장 수는 리얼야구존이 190개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스트라이크존과 레전드야구존이 각각 120개, 70개로 뒤를 쫓고 있다. 업계 빅3인 이들 업체의 매장 수의 합은 380개로 전체 스크린야구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주도권을 잡기위한 전략도 제각각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리얼야구존은 관련 시장의 선두주자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 1위의 타이틀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전략이다. 리얼야구존이 시장에 진출한 첫해 매장수는 3개에 불과했으나 2015년 누적 매장수가 45개로 늘더니 지난해에는 180개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도 수직 상승했다. 지난 2015년 16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60억원을 기록해 120% 넘게 폭증했다. 올해는 매출 450억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IPO(기업공개)를 통해 상장을 마치고 이를 통해 수혈된 자금은 기술개발 등 사업 경쟁력 확대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딘콘텐츠가 운영하는 스트라이크존은 모기업의 스크린게임 기술과 노하우를 그대로 녹여냈다. 뉴딘콘텐츠는 국내 스크린골프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골프존 브랜드를 소유한 골프존뉴딘그룹의 계열사다. 특히 현재 골프존(215000)에서 사용하고 있는 최신 센서를 야구에 맞게 개량한 카메라 센서는 스트라이크존의 최대 무기다. 골프존의 인지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첫해인 지난해 매출 200억원을 올렸고 가맹점은 90여개를 유치했다. 성장 속도도 업계에서 가장 빠르다. 기세를 몰아 올해 최소 200개 매장을 달성해 업계 1위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레전드야구존은 매장수에서 1, 2위와 다소 격차가 있다. 그러나 최근 매장수 증가세가 가파르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회사는 절대적인 매장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먼저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60여개 매장을 유치했음에도 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일본 1호점을 기점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연내 중국·대만 등 중화권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야구아카데미 등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해 올해 국내외 합계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스크린야구 시장은 아직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하고 있어 포화상태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시장으로 선두 업체들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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