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최근 10년 동안 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했던 서양고전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오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진행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서양고전 도서의 누적 판매를 분석해 이뤄졌다.
이날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햄릿’ 외에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오셀로’, ‘한여름밤의 꿈’ 등 셰익스피어 작품들이 대거 30위권 안에 들었다.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 문호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작품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톨스토이의 인생관과 철학이 담긴 ‘톨스토이 단편선’과 삶과 죽음, 사랑 등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룬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성 주인공으로 인류 공통의 철학적 사유를 끌어낸 ‘안나 카레니나’, 살인을 저지르는 한 청년을 통해 죄의식, 고립감 등에 대한 심리를 묘사한 ‘죄와벌’이 공동으로 23위에 올랐다.
이 밖에 괴테가 60여 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 ‘파우스트’는 4위에,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인 고뇌와 슬픔, 사랑, 희망 등이 작품에 녹아 있는 ‘단테의 신곡’은 5위에 올랐다.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각각 6위, 7위에 자리했다.
김도훈 예스24 문학 담당 MD는 “고전 문학은 전연령층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분야”라며 “최근에는 에디션 등 현대적 감성을 더한 고전들이 재출간되면서 고전을 다시 읽으려는 젊은층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책의 날은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했다.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날이 4월23일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유네스코는 이 날을 기념일로 삼아 독서 출판 장려, 지적 소유권 보호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10년간 사랑 받은 서양 고전 도서 30권. 자료제공=예스24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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