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이번주 코스피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며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23일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가 2100~218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는 약 56개 기업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식시장이 1분기 실적에 집중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LG화학 등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실적 시즌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분기 실적시즌을 계기로 올해 증시 상승 추세가 본격화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에는 IT업종을 중심으로 한 수출 대형주 호조에 내수주 실적 선회가 가세했다"며 "코스피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승 추세에 이어 올해 추정치 역시 작년 말 171조원에서 183조원까지 수직상승한 만큼 올해 기업 실적 약진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역시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구 연구원은 "12분기 만에 내수 기업전망실사지수(BSI)가 수출 BSI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호조가 내수에 낙수효과를 주고 있는 데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민간소비와 투자심리 개선, 새정부가 4차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충에 집중할 거라는 기대감 등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프랑스 대선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보인다. 김병연 연구원은 "후보들의 근소한 지지율 격차를 감안하면 23일(현지시간) 1차투표에서 반 유럽연합(EU) 공약을 내건 극우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와 극좌성향의 장 뤽 멜랑숑 후보가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현재 추세대로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 금융시장은 투표 결과를 단기 리스크 완화로 해석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주요 경기지표가 미국에 비해 양호한 만큼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며 "르펜과 마크롱이 결선에 진출할 경우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선진국에서의 자금 흐름이 미국에서 유로존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시장 호재는 국내증시 관점에서 볼때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 압력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자산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원·달러 하락 압력은 일부 내수업종의 2분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본격적인 1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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