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그룹이 영재센터에 후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최순실씨와 조카 장시호씨 재판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장씨는 이번 주 최씨의 '삼성 뇌물'과 '이화여대 입시·학사 특혜비리' 재판에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은 28일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 등의 공판을 열고 이들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다. 피고인 신문은 증거조사를 토대로 피고인에게 공소사실과 범죄 정상에 관해 묻는 절차로, 주로 재판 막바지에 이뤄진다.
장씨는 삼성과 문체부 산하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후원을 강요한 혐의 등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했으며, 장씨의 변호인도 피고인 신문절차를 생략한다고 밝혔다. 장씨와 달리 최씨와 김 전 차관은 이 사건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이들에게 압력 행사 경위와 영재센터 운영 개입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방침이다.
장씨는 오는 24일 진행되는 최씨 뇌물 사건에도 증인으로 나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220억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과 관련해 대가성 및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공모 여부 등에 대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사촌 동생인 정씨의 이대 입시학사 비리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특검은 장씨에게 정씨의 이대 입학 과정과 경위 등에 관련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예정이다. 같은 날 남궁곤 전 입학처장도 자신의 재판에서 증인 신문을 받는다.
최씨 등에게 433억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은 오는 26~28일 열린다.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은 휴대전화 통화내역, 문자메시지 등 비진술 서류증거에 대한 조사를 모두 끝내고, 5월부터 증인신문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지난 3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장시호가 고개를 숙인 채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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