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000210),
GS건설(006360) 등 2016년도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의 지난해 미청구공사 총금액은 8조8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10조2088억원)에 비해 1조3932억원(13.6%) 줄어든 수준이다. 2014년(11조7781억원)보다는 2조9625억원(25.2%)이 감소했다.
5대 건설사 가운데 최근 3년간 미청공사액이 가장 큰 폭으로 준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2014년 5조1011억원에서 2015년 4조2658억원, 2016년 3조6072억원으로 매년 1조원 가까이 감소하며 리스크 관리에 강한 의지를 나타났다. 이는 나머지 업체와 비교해 최대 4.5배 미청구공사액이 줄어든 수준이다.
두번째로 대우건설의 감소폭이 높았다. 2014년 1조7612억원에 이어 2015년 1조7000억대로 2년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6년 4209억원(23.9%)이나 줄어든 1조3403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림산업(3636억원), 포스코건설(3566억원), GS건설(3275억원)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특히 대림산업의 미청구공사 규모는 2014년(1조3535억원), 2015년(1조2144억원) 등 1조원대에서 지난해(9899억원)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미청구공사는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이란 의미다.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대금 회수에 실패하면 장부상 이익은 바로 손실로 전환된다. 미청구공사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대금회수가 원활히 이뤄졌다는 얘기다.
특히 건설이나 조선 등 수주산업은 대금을 주고 서비스나 물건을 제공받는 일반 제조업과 다르게 공사 기간이 길어지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일이 잦다. 수주산업 특성상 미청구공사는 정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미청구공사를 제때 반영하지 않거나 숨기는 등의 비리가 더해지면서 미청구공사 규모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지난 2013년 건설사들의 대규모 어닝쇼크에 앞서 미청구공사가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은 어닝쇼크 전인 2010년 7000억~8000억원이던 미청구공사액이 2012년에 2조원을 넘어섰다.
결국 이듬해인 2013년 9000억~1조원의 영업손실이 터졌다. 과도한 미청구공사액이 어닝쇼크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5대 건설사들은 미청구공사 잔액이 재무건전성 위협 요인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면서 이를 줄이는 데 집중해 온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미청구공사가 급증한 기업을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판단한다"며 "미청구공사가 반드시 손실로 이어진다고 볼 수는 없으나 대규모 손실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지표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주요 5대 건설사가 보유한 미청구공사 잔액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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