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오리온(001800)의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9.9% 감소한 358억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7% 감소한 4907억원을 기록했다.
사드 영향을 받은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한국 법인은 지속적인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 지난해 1월 발생한 이천공장 화재 여파를 극복해내며 안정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출시한 신제품 '꼬북칩'이 출시 이후 6주 만에 매출액 15억원을 넘어서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고, 봄 한정판으로 출시한 '초코파이정 딸기'가 SNS를 중심으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오리온은 꼬북칩을 대형 제품으로 성장시키는 한편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매출 성장의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사드 배치로 인한 현지 소비자들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다만 중국 내 반한 여론이 3월을 정점으로 4월 이후 진정됨에 따라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오리온 측의 설명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최근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적 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악화 속에서도 동남아에선 성장을 이어갔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고성장하며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투니스'와 '오스타'는 소비 타깃에 맞춘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각각 105%, 26% 매출이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오리온은 2분기에는 초코파이 '썸머 쿨 캠페인', 오스타 '스타 스토리'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인근 동남아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러시아 법인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초코파이' 수익성 개선과 효율적인 관리비 운영을 통해 매출이 29.6%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드로 인한 중국 법인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며 "중국 법인 매출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한편 음료사업 등 신규 사업을 위해 중국 법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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