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기아차가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상생경영 강화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박람회가 열리는 지역의 강소기업도 참여해 우수인재 채용 기회를 넓혔다. 29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를 찾았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현대·기아차가 주축이 돼 1·2차 협력사들이 직접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진행하고 실제 채용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행사 기획부터 운영까지 재정적 지원을 전담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지원자들이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이날 박람회에는 현대·기아차의 부품·판매·설비와 원부자재 협력사 130여곳과 경기도 내 강소기업 20곳의 부스가 열려있었다. 참가자들은 다양했다. 실제 면접을 보기 위해 깔끔하게 차려입고 온 지원자들부터 졸업을 앞두고 기업들의 채용전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담차 방문한 취업준비생들,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지원자들은 인터넷으로 사전면접을 신청하거나 현장 신청을 통해 기업별 면접 혹은 상담을 진행한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취업특강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행사장 한켠에 마련된 '취업특강관'에서는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명사들의 특강이 열리고 있었고, 취업 준비를 위한 '취업컨설팅', '인적성검사', '이력서 사진촬영'부스 등이 마련돼 있었다. 취업특강관에는 빈 좌석이 없을 만큼 지원자들이 빼곡히 모여 앉아 열기가 뜨거웠다.
취업특강관 만큼이나 취업 컨설팅부스도 인기였다. 8개의 취업컨설팅 부스에는 각각 1~3명의 지원자들이 준비해온 이력서를 토대로 상담을 받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된 지 2시간정도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번호표는 60번대를 넘어선 상태였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 취업컨설팅 부스에서 지원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이날 처음 취업컨설팅을 받았다는 이기현씨는 "(컨설팅을 받아보니)피드백 받은 부분이 많아서 수정을 한 뒤 오후에 면접에 임할 계획"이라며 "전문가에게 트렌드에 맞게 컨설팅을 받고 나니 훨씬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중이라는 남진희씨는 "취업 전선에 뛰어든 지는 좀 됐으나 컨설팅을 받는 것은 처음인데 자기소개서에 나에게 불리한 부분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 부분을 수정해 면접을 준비할 것"이라고 컨설팅 소감을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 채용박람회에서 지원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오후가 되자 면접을 기다리는 지원자들의 줄이 더 길어졌다. 서울에서는 오늘 하루만 진행되는 만큼 박람회를 찾은 지원자들이 많았다. 기업 부스에서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한 지원자는 "기업의 인사담당자나 현직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채용에 대한 소스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접을 진행한 1차협력사의 인사담당자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통해 1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다"며 "협력사 박람회는 자동차산업에 관심이 있는 지원자들이 많은 만큼 다른 기관에서 진행하는 채용박람회에 비해 '맞춤형'고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채용 박람회는 지난 5년간 8만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전국 241개 협력사가 참여하며 이날 서울을 시작으로 내달 8일에는 호남권, 20일 울산·경주권, 29일 대구·경북권, 마지막으로 7월11일 부산·경남권까지 5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은 “협력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우수인재 확보가 매우 중요하기에 지난 2012년부터 협력사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 전반에 걸친 고용창출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왼쪽에서 세번째부터)이영섭 현대·기아차 협력회장과 문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