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 기자] 그간 주춤했던 코스닥지수가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은 신중해야 될 시점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수급 측면에서 랠리를 기대할 만한 뚜렷한 흐름을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수출 호조 속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진단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658.78포인트까지 지수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 649.06포인트, 31일 652.04포인트, 이달 1일 653.83포인트에 이어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은 217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작년 8월10일 기록한 216조7110억원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대, 중국의 사드 보복 완화 기조 등에 따른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 섣부르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에서 주도주 업황 호조와 글로벌 경기지표 개선세가 관찰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 급변에 따른 주도주 조정이 지수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주도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IT의 경우, 수요 개선과 단가 상승이 동반해서 나타나고 있고 투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크게 출회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달 말 52주 최고가(5만8800원)를 경신하며 최근 한 달간 5.6% 가량 올랐고, LG전자 역시 8만69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다시 쓰며 한 달간 약 19.4% 상승했다.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추세적인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기관은 최근 한 주간 150억~500억원 규모로 연일 ‘팔자’에 나서고 있고, 외국인 역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달 30일 740억원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닥 상승을 주도했지만 지난 2일 345억 순매도에 나섰다.
수출호조가 계속되고 있는 점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이고 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 수출 개선에 더해 2분기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상향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47조1000억원에서 47조3000억원으로 상향조정됐고,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450억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7개월째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 변화가 크지 않고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고점 수준까지 다다른 상황”이라며 “아직은 추세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가 4거래일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수급 측면에서 랠리를 기대할 만한 뚜렷한 흐름을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수출 호조 속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데 무게를 뒀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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