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다진다
패션·외식 사업 내실화…조직문화도 '일과 가정 양립' 추구
2017-06-07 16:30:27 2017-06-07 16:30:27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이랜드그룹이 각 사업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선다. 알짜 브랜드와 주요 자산을 매각해 유동성 위기설을 종식 시킨만큼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향후 튼튼한 체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 쓰겠다는 계획이다.
 
7일 이랜드에 따르면 주력사업인 패션부문은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의 균형을 맞춘다. 이를 위해 지난 5일 이랜드월드는 아동복 사업을 이랜드리테일에 양수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랜드리테일의 아동PB와 아동복 사업부분을 결합하여 규모의 경제를 실현시키고 이랜드월드는 스파오, 미쏘 등 대형 SPA 사업 등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브랜드와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부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영업양수도를 통해 넘어가는 브랜드는 로엠걸즈와 코코리따 등 총 9개로 연매출 2400억원 규모다. 기존에 7개 아동 PB브랜드를 통해 연간 1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던 이렌드리테일은 이번 영업양수도를 통해 매출 규모를 연 4000억원 수준으로 키우게 됐다. 국내 아동복 업계 중 최대 규모다.
 
이번 양수도는 유통채널 특성에 따른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이랜드리테일이 담당하는 아동복 사업은 중·소형 매장 위주로 운영되며 유통채널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이랜드월드의 SPA 사업은 독자 대형 매장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서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매각 계획을 철회한 외식브랜드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랜드는 트렌드에 맞춰 1~2개 소규모 매장으로 운영하던 브랜드를 정리하는 작업을 올 초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매장이 1개 뿐이던 마카롱 브랜드 '모뉴망'의 문을 닫았다. '글로버거'도 이랜드가 운영하는 테마파크 이월드 내에 있는 매장만 남겨두고 문을 닫았으며 브런치카페 '비사이드'도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브랜드 구조조정 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개선의 난관을 거친 직원들을 독려하고 기업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에도 들어간다.
 
이랜드는 이를 위해 최근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자체 근로 감독센터 신설 ▲퇴근 후 업무 차단 ▲2주 휴식 의무화·전직원 리프레쉬 제도 ▲우수 협력사 직원 대상 자사 복리후생 제도 확대 ▲이랜드 청년 창업투자센터 설립 ▲출산 장려를 위한 배우자 2주 유급 출산 휴가 ▲통합 채용 등 채용 방식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조직문화 7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과정을 함께 해 준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새 출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자체 근로 감독센터를 조직 내부에서 운영하여 근로시간 단축에 힘쓰고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최고의 회사가 되는 것이 이번 혁신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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