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가운데 하나인 ‘뉴딜 정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쌍용건설이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시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건설은 지난 200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약 4000가구 규모의 대형 아파트단지를 리모델링 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1월 방배예가클래식(궁전아파트)을 시작으로 2010년 7월 당산예가클래식(평화아파트), 2011년 6월 도곡예가클래식(동신아파트), 2012년 12월 호수예가클래식(현석호수아파트) 등을 차례로 시공했다. 전체 리모델링 물량 14곳 중 4곳은 약 28.57%다.
지난 2014년 이후 리모델링 시공 단지는 전무한데, 이는 수직 증축 등이 개정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변경됐고, 리모델링 시장도 함께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형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높은 신규 분양과 재개발·재건축에 집중했다.
이처럼 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건 ‘사업 수행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부분 리모델링이 아닌 단지 전체 리모델링을 시공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평형이 모두 다른 경우 리모델링의 사업 수행이 불가능에 가깝지만, 이를 수행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올해 쌍용건설은 포스코건설과 함께 분당 한솔아파트를 수직 증축하는 사업을 확정했고, 응봉 대림아파트는 우선협상시공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5월30일 현장설명회를 벌인 옥수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현재 쌍용건설을 비롯해 포스코건설, 대림산업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입찰은 오는 7월20일이다.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바탕으로 층을 높이고 가구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리모델링의 겉모습이 신축 주택처럼 보여도 주택의 골조는 오래된 만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끌 수 있다. 리모델링의 경우 재개발·재건축과 달리 전면 철거가 아닌 친환경적인 부분 개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로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건설 폐기물은 재건축·재개발보다 평균 70% 이상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실거주 중심이어서 투기 세력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주민 비율도 작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사회적 혼란도 막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부동산 정책은 ‘도시재생 뉴딜(New Deal) 사업’으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면 철거해 새로 짓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새 정부 도시재생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골조와 내력벽 등을 남겨 주변 파괴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모델링 사업이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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