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숭의초 학교폭력 사건 특별장학 나서기로
학교 측 해당사건 적절히 처리했는지 집중 확인
2017-06-18 16:13:45 2017-06-18 18:03:25
[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의 숭의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특별장학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관할 교육지원청과 협의해 19일 특별장학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특별장학에서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가해 학생에 대한 처분을 비롯해 피해 학생에 대한 보호, 학교 측이 해당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는지 여부, 사실관계 등을 집중 확인할 예정이다. 
 
특별장학을 실시해 문제점이 드러나면 시교육청 감사관과 중부지원교육청 감사팀이 합동으로 감사에 나서게 된다.
 
앞서 지난 16일 SBS는 서울 숭의초등학교 수련회에서 학생 4명이 같은 반 학생 1명을 집단으로 구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이불로 덮고, 야구방망이와 나무 막대기 등으로 폭행했다. 해당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강한 충격으로 근육세포 일부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 융해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해당 학교가 '피해자는 있었지만 의도적으로 폭행한 가해자들은 없었다'고 결론을 내렸고, 가해 학생 중에는 유명배우 아들과 대기업 총수 손자 등이 포함됐지만 이들은 해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빠져나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유명배우 A씨는 소속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A씨는 "방에서 이불 등으로 친구들끼리 장난을 치던 상황이었고, 아이들이 여러 겹의 이불로 누르고 있던 상황은 몇 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다"며 "뉴스에서 야구 방망이로 묘사된 그 방망이는 흔히 아이들이 갖고 놀던 스티로폼으로 감싸진 플라스틱 방망이로서 치명적인 위해를 가할 수 있는 무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조사에서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 명단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서는 "제 직업이 이 문제에 영향을 미치도록 행동하거나 의도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해명'이 아닌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는 반응들을 쏟아냈다. 논란은 커지자 시 교육청은 결국 특별장학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특별 장학 실시 후 사안처리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감사를 실시해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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