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지난해 이물질 검출사태로 홍역을 치뤘던
코웨이(021240)가 전략 제품 출시로 명예회복에 나섰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2017년 전략제품인 'AIS정수기'를 출시했다. AIS 정수기는 지난해 이물질이 검출됐던 얼음 제조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마케팅의 귀재'라 불리는 이해선 코웨이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이후 내놓는 첫번째 전략제품이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사각얼음을 만드는데 쓰이는 증발기를 없애고 '액티브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위생성을 강화했다. 정수가 차가운 관을 지나면서 아래에서 위로 자라나는 방식으로 얼음이 생성된다. 얼음 생성속도가 기존보다 두배 이상 빨라졌고 얼음의 식감이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코웨이가 얼음 제조 과정의 위생성을 강화한 정수기 전략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 불거졌던 이물질 검출 사태 탓이 크다. 국내 정수기 렌탈 1위 업체로서, 정수기의 제빙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코웨이는 막대한 이미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매출 피해도 컸다. 지난해 3분기 렌탈판매량은 28만5000대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3분기 얼음 정수기를 리콜하면서 렌탈 계정수는 9만8000여대 줄었다. 1% 이하를 유지하던 해약률은 1.53%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영업이익은 3388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코웨이는 실적을 회복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2016년 4분기 렌탈 판매량은 38만1000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5.8%상승했다. 해약률도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각각 1.26%, 1.20%로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웨이가 지난해 리콜을 진행하며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점유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코웨이 역시 사업보고서를 통해 정수기 점유율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각각 43%, 41%, 39%라고 밝히고 있다.
LG전자(066570)와 SK매직,
쿠쿠전자(192400) 등이 이 시기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코웨이 사태를 발판삼아 올해 역시 위생성을 강화하며 직수형 정수기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
이에 대해 코웨이 측은 "렌탈순증 같은 수치가 둔화된다면 위기라 볼 수 있겠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는 상황에서 렌탈 계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점유율 하락으로 보긴 어렵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웨이가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 방문판매 위력은 대단하지만 이전만큼의 확장세는 아닌 것 같다"며 "후발주자들의 판매가 예사롭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웨이는 당분간 'AIS'라는 브랜드로 정수기 라인업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지난해 이물질 검출 사태 이후로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1위 환경가전기업으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2017년 전략제품 'AIS 정수기'. 사진제공=코웨이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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