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노동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할 것"
"1년은 지켜봐달라" 당부…일자리위 1차 회의, 노사대표에 위촉장
2017-06-21 17:39:00 2017-06-21 17:39:0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노동계에 대해 “지난 두 정부에서 워낙 억눌려 왔기 때문에 아마도 새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내용들이 아주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1년 정도는 시간을 주면서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새 정부 출범 후 한 달만에 노동계가 대대적인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일자리위원회(일자리위) 1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대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요즘 노동계에서도 국민들 안심시키고 희망을 주는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온다”며 “노동계가 일자리 문제 해결에 선도적인 노력을 보여준다면 일자리 문제가 확실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연 일자리위에 대해서는 “일자리 정책의 청사진을 보여주고 각계 대표들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안을 개발해달라”며 “마련된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리하는 역할까지 맡아 줄 것을 당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각 부처는 소관 정책수단을 일자리 관점에서 재검토해 모든 정책이 일자리 정책 추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오늘 1차 회의를 기점으로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의 청사진을 만들고 정책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며 “일자리 문제는 산업계와 노동계,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일자리위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지시로 지난달 16일 ‘일자리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이 제정되고 당일 이용섭 부위원장이 임명됨에 따라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 한국노총·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연쇄간담회 등을 통해 일자리 정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위 활동 방향에 대해 문 대통령은 “민간과 공공부문의 노력이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일자리위가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8월 말까지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노사단체 대표 6명, 이명혜 한국YWCA연합회 회장과 염태영 수원시장 등 각 직능 대표 7명 등 총 28명에 위촉장을 수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일자리 위원회 1차 회의 전 그림을 덮고 있는 커튼을 걷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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