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LA에 10억불 규모 주상복합센터 개관
2017-06-24 08:00:00 2017-06-24 08: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새 마천루를 선보였다.
 
23일(현지시간) 한진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다운타운 윌셔가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개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행사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 최고경영자, 엘리 마루프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최고경영자,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조양호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시킨 것"이라며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HIC)을 통해 LA의 유서 깊은 호텔 중 하나인 윌셔 그랜드 호텔(지상 15층, 지하 3층)을 인수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009년 4월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8년간 총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탄생한 것이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으로 이뤄진 총 73층, 높이 약 335m 규모의 윌셔 그랜드 센터다.
 
23일(현지시간) 한진그룹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다운타운 윌셔가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개관 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사진/한진그룹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인만큼,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캘리포니아 정부가 추진중인 '그린 정책'에 부합하도록 환경 친화적 빌딩으로 설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 '리드(LEED)'도 취득했으며, 로비를 비롯한 건물 내벽에 환경 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개의 객실을 보유한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았으며,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의 사무실로 이뤄졌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현지 교민들에게 자긍심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경제·문화적 파급효과를 통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0억달러 이상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에 LA시 역시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센터 오픈으로 1700여개 일자리와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발생시킨 만큼,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해 주기로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6000만달러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게됐다.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윌셔 그랜드 센터의 일련의 건축 과정과 LA시의 지원을 토대로, 지역 관광 산업이 재차 활성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센터 건립과 관련된 투자가 현지 관광업계를 자극해 추가 숙박시설을 위한 건축으로 이어지고 있어, 새롭게 창출된 LA 관광 수요를 수용할 수 있는 숙박 문제의 해결 단초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 부문 사업과 연계해 새로운 관광 수요를 창출,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윌셔 그랜드 센터가 LA를 넘어 미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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