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건설, 하반기 돌발악재 '골머리'
부동산 규제 대책 타격 불가피…"하반기 분양시장 침체 우려"
2017-06-27 06:00:00 2017-06-27 06:00:00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대책이 발표되면서 하반기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침체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반기 분양물량이 집중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주택사업 부문의 흥행에 힘입어 대우건설 매각에 나서려던 채권단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전략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의 푸르지오 로고.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총 18곳 가운데, 2곳을 분양 완료했다. 나머지 16곳은 하반기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6월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605가구), 장성 푸르지오(1500가구) ▲7월 지축역 센트럴 푸르지오(852가구),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810가구), 밀양강 푸르지오(523가구) ▲8월 서대신 6지구(415가구), 과천주공 7-1단지(1317가구) ▲9월 수원 영흥공원 민간개발(1999가구), 하남 감일지구(684가구), 창원 교방(844가구), 화명 2구역(841가구), 일광지구 5, 6블록(619가구), 의왕 장안지구 A1, A2블록(610가구) ▲10월 수원고등주환시(1549가구) ▲11월 과천 지식정보타운(961가구), 안양 호원초(823가구) 등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체 분양물량 1만6327가구 중 하반기 1만4952가구로 무려 91.58%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 건설 빅5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건설(000720) 역시 올해 총 14곳 중 2곳만 분양이 완료됐고, 12곳이 분양 대기 중이다.
 
현대건설은 ▲6월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2784가구) ▲8월 북아현 1-1(1226가구), 고덕3단지 재건축(4066가구) ▲9월 신길9구역 재개발(1464가구), 천안 동남구청사 도시재생(451가구) ▲10월 하남 감일지구(2533가구), 송도 6, 8공구 A14블록(1083가구), 부산 연산3 재개발(1663가구) ▲11월 세종 6-4(3100가구), 안양 호원초(3850가구) ▲12월 응암1구역 재개발(879가구), 김포 향산리(3506가구) 등이 남아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2만5650가구 중 2045가구로 92.03%가 하반기 집중돼 분양 예정이다. 반면 GS건설(006360)은 올해 총 20곳 중 11곳을 상반기 분양 완료했다. 대림산업(000210) 역시 총 10곳 중 6곳을 분양했고, 현대산업(012630)개발은 총 6곳 중 4곳을 분양 완료했다.
 
문재인 정부가 6.19부동산 규제 대책을 발표한데 이어 오는 8월 구체화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어서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입주물량 공급과잉, 미국발 금리인상까지 악재가 줄줄이 산적해 있다. 이는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우건설의 경우 돌발악재 탓에 매각 절차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초 대우건설 채권단은 단기간 실적성과를 낼 수 있는 국내 주택사업 부문에 집중하면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 매각에 속도를 낼 방침이었다.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지분율 50.75%)은 매각을 앞두고 뜻하지 않은 장애물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우건설의 하반기 분양물량이 대부분 수도권과 지방에 몰려있다는 점도 악재로 다가 올 수 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 16곳 중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와 상계역 센트럴 푸르지오를 빼면 모두 수도권과 지방이다. 재건축 등 일부 도시정비 물량이 있더라도 전체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하반기 입주물량이 증가하고, 금리인상까지 겹치면 건설사들의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상반기의 부동산 정책기조가 안정화 유지였다면, 하반기는 과열지역을 중심으로 정부 규제책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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