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아시아지역 항로 내 국적선사 협력체가 구성될 전망이다. 중복 항로 통합과 신규 항로 개척 등 해운업계 효율성 증대가 기대된다.
26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지역 내 항로를 운영 중인 해운업계는 오는 8월 국적선사 해운 협력체인 '한국해운연합(가칭)'을 구성할 계획이다.
연합은 같은 지역 내 여러 국적선사가 항로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이로 인한 선사의 경쟁력 약화가 이어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일례로 베트남 호찌민은 국제 물량이 집중되는 탓에 현대상선, SM상선 등 9개 국적선사가 12개 항로를 운영해 공급과잉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항로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적선사들이 아시아 지역에 투입하는 선박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한국해운연합과 같은 형태의 선사 간 협력체를 논의하고 있다"며 "선사끼리 자율적으로 선복을 공유하고, 신규 항로에는 공동으로 항로를 개설하는 등 협력을 강화해 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국해운연합은 해운동맹의 형태가 아닌 선사 간 협력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해운동맹 형태가 될 경우 선사 간 운임 담합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26일 '2017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에서 근해선사 협력체 구성 확대 등을 주장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근해 선사 협력체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고병욱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이날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2017 상반기 해운시황 및 이슈 세미나'에서 "HMM+2K(현대상선·장금상선·고려해운) 협력체에 참여하지 않은 선사가 추가 참여하거나 이와 별도의 선사 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며 "선복교환이나 신규항로 개설, 공동운항 등 국적선사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업계도 선복 과잉공급 상황이지만 아시아 인근 지역도 같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적선사들이 머리를 맞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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