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글로벌 긴축 우려에 숨고르기…2390선 '사수'
ECB·BOE 총재 긴축 시사에 투심 위축…코스닥 이틀째 상승
2017-06-30 16:14:08 2017-06-30 16:14:08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전날 2400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7포인트(0.16%) 내린 2391.79로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24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코스피는 이날 장내내 소폭 조정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마감 직전 매도폭을 줄였으나 40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1205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홀로 1092억원 순매수하며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등이 긴축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자 글로벌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지며 조정을 받았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비롯해 영란은행, 캐나다 중앙은행(BOC)들이 잇따라 긴축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IT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면서 "뉴욕에서도 기술주가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이러한 영향이 한국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 발언은 경기 회복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이날 건설주와 화학, 철강 등 산업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0.98%)이 가장 많이 내렸고, 전기·전자(-0.71%), 운송장비(-0.65%), 증권(-0.59%) 등 하락이 많았다. 반면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철강·금속(1.28%)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화학(1.16%), 건설업(0.93%), 섬유·의복(0.75%) 등도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내렸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005930)(-0.83%)와 SK하이닉스(000660)(-1.61%)가 동반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12330)(-1.96%), NAVER(035420)(-1.76%), 삼성생명(032830)(-1.27%), 신한지주(055550)(-1.20%) 등도 내렸다. 반면 LG화학(051910)(3.19%)이 3% 넘게 올랐고, SK텔레콤(017670)(1.72%), SK(003600)(1.46%), POSCO(005490)(1.23%)도 강세였다.
 
롯데케미칼(011170)이 기관 매수에 4%대 상승했다. 이날 기관은 롯데케미칼을 280억원 넘게 사들였다. 메리츠화재(000060)(1.01%)는 호실적을 반영하며 장중 2만4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의약품 업종이 조정받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전날 5%대 급등 후 되밀리며 1.6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4포인트(0.16%) 오른 669.04로 이틀째 상승을 이어갔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서울반도체(046890)(2.36%), 휴젤(145020)(2.29%), 셀트리온(068270)(1.77%), 코미팜(041960)(1.40%) 등이 강세였다. 제일홀딩스(003380)(2.14%)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2만700원을 밑도는 1만9050원에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00원(0.26%) 오른 1144.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전날 2400선을 돌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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