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8일 독일 공식방문을 거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 주 의제가 될 경제현안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문제 등을 놓고 주변국과 치열한 외교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내용도 주목된다.
청와대는 4일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 중인 7일 오전(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교류·협력 증진방안과 함께 북한 핵문제 관련 한·일,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정상회담 중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어떤 형식으로든 언급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의 조기 철거를 요구하는 등 ‘한일 위안부 합의’의 이행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G20 회의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 가능성도 높은 가운데 사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도 주목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만나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공동으로 반대한다는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사드의 한국 배치는 역내 국가들의 안보 이익을 훼손하기 때문에 배치 결정을 취소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2일 언론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나 (사드 문제에서) 중국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방향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 측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오는 6일 독일 방문 중 이뤄지는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에서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역대 대통령들은 독일 방문 중 남북 간 대화와 특사파견을 제안하는 '베를린 선언'(김대중 전 대통령), 남북 주민의 인도적 문제 우선해결 등을 골자로 한 ‘드레스덴 선언’(박근혜 전 대통령)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문 대통령 출국 전날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상황은 좋지 않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한미정상회담 당시보다) 파격적인 남북관계 이슈를 던지거나 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4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총리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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