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게임을 PC에 연동시켜주는 '앱 플레이어'도 덩달아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M의 열풍이 거센 가운데 모바일게임을 PC에 연동시켜주는 앱 플레이어 산업도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다. 앱 플레이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동되는 응용프로그램을 PC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 사진/엔씨소프트
앱 플레이어는 모바일기기와 달리 게임 조작을 마우스나 키보드로 할 수 있고, 큰 화면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장시간 플레이해도 하드웨어에 큰 무리가 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최근들어 눈에 띄는 신작 PC온라인게임이 없는 반면 모바일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등 흥행을 이끄는 대작들이 많아지고 게이머들이 모바일게임으로 몰리면서 PC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앱 플레이어를 찾는 이용자가 많아 졌다는 평가다. 특히 모바일게임의 트렌드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로 전환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 전 세계 앱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블루스택의 경우 한국 일이용자수(MAU)가 지난 1월 대비 지난달에 300%나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준 블루스택의 한국 이용자는 약 250만명이 넘었다. 이 회사는 현재 전세계 8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로젠 샤르마 블루스택 대표는 "한국 시장은 올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리니지M 등 중요한 게임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지난 7일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힌 바 있다.
블루스택 외에도 앱 플레이어를 서비스하는 대표 업체로 녹스, 미뮤 등이 있다. 녹스의 경우 리니지M 출시 전 녹스 이용자는 약 28만명에서 리니지M 출시 이후 40만명으로 70% 가량 증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에도 PC방에서 즐기는 유저의 비율이 온라인 게임 10위권에 해당되는 1.2%라는 집계가 나오는 등 사용자가 급증했다.
앱 플레이어 업계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가볍고, 휴대폰 구동 대비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찾고 있다"며 "다중 화면을 띄워놓고 여러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하거나 다양한 게임을 즐기는 헤비 유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앱 플레이어로 인해 이제는 모바일과 PC 게임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PC와 모바일이 각각 가진 디바이스의 특성에 따라 게임의 재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이를 모두 경험하는 게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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