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가 스테이크용 소고기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서양식 식문화가 확산되면서 마트의 소고기 진열대의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소고기 소비 트렌드가 국거리와 구이에서 스테이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인가구가 늘어나면서 조리가 번거로운 국이나 찜요리 대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스테이크가 각광받는 것이다. 한 끼를 먹더라도 고급스럽게 즐기겠다는 가치추구형 소비성향도 스테이크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스테이크용 고기 매출은 지난 2014년 458억원에서 2015년 550억원, 지난해 700억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마트는 오는 13일부터 기존에 스테이크용으로 활용되지 않았던 특수부위를 상품화한다. 주로 국거리나 불고기 등으로 소비되던 보섭살과 앞다리살이 주인공이다. 보섭살은 뒷다리 위쪽 설도 부위로로 지방이 적어 안심이나 등심보다 칼로리가 적고 설도 부위 중 가장 풍미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수부위 스테이크의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웻에이징 기법도 도입했다. 웻에이징은 진공포장해 외부 공기와 접촉을 차단한 뒤 고기를 냉장 숙성하는 방식으로 고기의 풍미를 높일 수 있다. 이마트는 향후에 고기를 철심으로 찔러 부드럽게 만드는 텐더라이징 기술을 활용한 특수부위 스테이크를 개발해 선보일 방침이다.
특수부위는 스테이크용으로 인기가 많은 안심이나 등심보다 가격도 낮다. 한우 등심 스테이크는 100g에 8000원 가량에 판매되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특수부위 스테이크는 100g당 5000원선으로 판매가가 책정됐다. 출시 후 일주일간은 할인행사도 진행해 100g에 3500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가격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들에게도 스테이크 소비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스테이크 전용존'을 확대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오픈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소고기 판매대 리뉴얼로 최대 100곳까지 전용공간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오픈한 양평점에서 스테이크를 구워주는 스테이크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고기를 구매한 이후 이 곳에서 구워서 바로 먹거나 전문가가 알맞게 구워준 상태로 포장해 집에 가져갈 수도 있다. 스테이크 스테이션 옆에는 드라이에이징과 웻에이징 전용 숙성고도 9대 설치돼 있다.
롯데마트는 이와 함께 시즈닝 스테이크도 최근 선보였다. 고급 레스토랑의 맛을 집에서도 재현할 수 있도록 허브와 후추 등의 향신료를 뿌려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파주운정점 등에서 직원이 스테이크와 생소세지 등을 손질하는 과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올어바웃 델리' 코너를 운영하며 소고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스테이크 전용 매장. 사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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