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위한 특별 공동위원회 개최를 요청해온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가능성에 대해 예단하지 말고 열어두고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문 대통령이 오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미 FTA가 발효된 5년 동안 우리가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한 건 오히려 줄었으며 반대로 미국으로부터 한국이 수입한 건 많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정협상에 들어간다고 하면 미측과 우리측이 요구하는 것이 있을거다.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의 우리 정부 입장은 담담하게 해나간다는 것”이라며 “미국측 요구가 있을 경우 테이블에 앉아서 논의해보자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FTA 개정협상이 시작될 경우 우리 측 수장이 신설되는 통상교섭본부장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국회와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협의가 필요하다는 당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의 대선기간 중 공약인 지방분권을 추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지방분권 특별법을 개정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회의 결과에 따라 이날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주재로 TF 출범식이 진행됐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국회, 여와 야가 손을 잡고 일자리가 없어 고통 받는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할 때”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일자리 추가경정(추경)예산안 처리도 재차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 시작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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