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청와대 캐비닛 문건' 이재용 재판에 증거로 제출
2017-07-21 21:16:48 2017-07-21 21:16:48
[뉴스토마토 홍연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서 최근 청와대 민정수석 캐비닛에서 발견된 문건 16건을 추가 증거로 제출했다.
 
양재식 특검보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전·현직 삼성 임원들의 뇌물 사건 재판에서 "이 문건은 2014년 하반기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 행정관들이 당시 민정비서관 지시에 따라 작성하고 출력한 문건으로, 청와대에서 제출받은 문건"이라고 말했다.
 
제출 문건에는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정부 차원의 지원 필요성과 지원 방안 등과 관련한 문건사본, 문건을 담당했던 행정관의 진술 사본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양 특검보는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이 그룹 최대 현안이었다"며 당시 청와대에서 삼성의 현안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오늘 제출한 문건들은 늦게 제출한 사유가 인정되거나 시기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배척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변호인 측에 관련 의견 제출을 요구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메모들에 대해서는 최소한 청와대에서 발견됐다는 정도는 사실 확인이 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양 특검보는 "제출 문건들은 기본적으로 작성자와 경위 등이 확인됐다"며 "작성자를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메모를 직접 한 행정관과 관여했던 행정관"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재판부에 지난 5일과 19일에 불출석했던 박 전 대통령의 증인 소환을 요청했다. 오는 26일 오전에는 박 전 대통령 신문한 뒤, 오후에는 최씨를 신문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관련 43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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