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한국형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채권형 상품으로 헤지펀드 시장에 가세한
교보증권(030610)이 5개월 만에 설정액 규모 1위에 오르며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544개, 설정액은 11조310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말까지만 해도 3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전체 한국형 헤지펀드 544개 중 지난달 신규로 설정된 펀드만 47개다. 교보증권은 공격적 움직임을 지속하면서 지난달 '교보증권 레포Plus ABCP3호'를 비롯해 13개 펀드를 신규로 설정했다.
이로써 교보증권은 총 64개 헤지펀드로 1조3825억원을 운용하면서 헤지펀드 설정 1위 운용사로 등극했다. 교보증권은 안정적인 이자를 추구하는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전략으로 헤지펀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어 흥국자산운용(1조2662억원), 타임폴리오자산운용(1조480억원), 삼성헤지자산운용(7446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5302억원), NH투자증권(4108억원), 삼성자산운용(3748억원) 등의 순이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점유율은
삼성증권(016360)이 30.38%로 가장 높았다. PBS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투자, 대출, 자문, 리서치 등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로 자본금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만 허용한다. 삼성증권은 WM고객기반 서비스를 확대한 후 올들어 신규 헤지펀드로 자금이 집중되자 작년말까지 1조5000억원 수준이던 PBS 잔고가 상반기에 3조원을 돌파했다.
증권사들은 지난 2015년 말 헤지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자본금 기준이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지는 등 규제가 완화된 후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작년 NH투자증권이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헤지펀드 운용업을 등록했고 현재 토러스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신영증권, 교보증권, 케이프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가 자체 헤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49명 이하의(최소가입 금액 1억원 이상) 투자자가 참여하는 헤지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며, 롱숏 매매 등 다양한 전략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연간 수익률 면에서는 8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인 '트리니티멀티1호'를 비롯해 트리니티자산운용과 DS자산운용 성과가 두드러졌다. 지난 1월까지 설정된 230개 헤지펀드의 연초후 수익률은 평균 7.4%다.
최창규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팀장은 "대부분의 헤지펀드들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며, 현재까지 성과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특히 최근 헤지펀드 운용에 있어 픽스드 인컴과 매자닌 전략이 확대되면서 관련 펀드가 200개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544개, 설정액은 11조310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말까지만 해도 3조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사진/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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