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휴가철을 맞아 편의점에서 상비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2일 편의점 CU가 7월 한달간 주요 입지별 상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리조트 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전월대비 9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관광지 인근의 매장에서도 같은 기간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량이 한달만에 31.6% 증가했다. 일반 주택가와 오피스 인근 매장에서 상비약 매출이 각각 2.3%와 4.7%씩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출 신장률의 차이가 크다.
7월 한달간 안전상비의약품 매출 순위를 보면 진통제가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소화제, 파스, 감기약, 어린이진통제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현재 편의점에서는 진통제와 감기약, 소화제, 파스 등 의사 처방이 필요없는 13가지 품목의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휴가지에서 약국을 찾기 힘든만큼 편의점을 통한 상비약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의 편의점 점포는 약 3만5000여개로 2만2000여개인 약국보다 훨씬 많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CU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약국 등 편의시설이 부족한 휴양지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때 인근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비약과 함께 관광지·휴가지에서 간편식과 안주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 내 매장에서는 7월 한달간 도시락 매출이 전월대비 33.6%, 김밥 매출은 4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낵과 마른안주류의 매출도 각각 24.9%와 21.7%씩 늘었다. 리조트에 숙박하면서 아침식사를 따로 해먹거나 사먹기보다는 편의점 간편식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도시락과 김밥류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관광지 인근에서는 간편식보다는 안주류와 스낵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마른안주류 매출은 전월대비 23.7% 늘었으며 스낵류 매출 증가율도 20.9%를 기록했다. 반면 도시락과 김밥 매출 신장률은 각각 11.1%와 10.6%에 그쳤다.
CU 관계자는 "관광지에서는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편한 간식거리를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스낵류가 간편식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편의점 직원이 매장에 비치된 의약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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