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문경 기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나오는 모바일 퍼블게임 '프렌즈팝'이 1년간 캐릭터 보유사와 개발사 간 분쟁의 합의점을 찾는 모습이다.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가진 카카오는 10일 배포한 입장 자료에서 게임 개발·운영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퍼블리싱 계약 전환을 위해 성실하게 협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퍼즐게임 '프렌즈팝'.
카카오는 "프렌즈팝과 같은 3매치 방식의 게임은 퍼즐 게임중에서도 핵심적인 게임으로 채널링 방식의 접근으로는 한계가 크다고 판단해 수개월 전에 NHN엔터에 퍼블리싱 계약으로 전환을 요청했다"며 "당시 채널링 계약기간이 남은 관계로 기존 계약을 존중해 퍼블리싱이지만 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 배분을 하는 제안했다. 그러나 NHN엔터에서는 이 제안을 거절했고 계약이 종료되는 현 시점에 와서도 채널링 유지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모적인 여론전·소송전을 지양하고 진중한 협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채널링이란 개발사가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서비스 공간)에 입점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면서 입점 수수료 격으로 수익의 일부를 내는 계약 형태다.
반면 퍼블리싱 계약은 카카오가 게임의 운영을 맡고 게임 개발사에는 수익 일부를 배분해주는 방식이다.
프렌즈팝과 같은 인기 게임은 채널링으로 직영하는 것이 개발사에 더 수익이 커 NHN엔터는 애초 카카오의 퍼블리싱 전환 제안에 반대해왔다.
NHN엔터는 이에 대해 "채널링 때와 같은 수익을 약속한다는 제안은 전혀 받은 바 없다"며 "해당 조건으로 퍼블리싱 전환을 제안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입장 자료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건을 내놓는다면 퍼블리싱 전환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작년 6월부터 프렌즈팝의 퍼블리싱 계약 전환을 제안해왔다. 자사의 인기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가 등장하는 게임을 카카오가 일괄 운영키로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처럼 카카오프렌즈 게임의 운영 주체를 카카오로 통일하면, 한 게임에서 구매한 아이템을 다른 작품에서도 쓸 수 있게 되고 여러 게임을 묶어 사회관계망(SNS) 서비스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카카오의 구상이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 총괄 부사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퍼블리싱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 잘 보았다"며 "진작 공개 제안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NHN엔터테인먼트 측에 두 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남 부사장은 "카카오가 기존에 진행한 카카오프렌즈 게임 IP 퍼블리싱 계약 구조 중 가장 유리한 조건의 분배율을 책정하거나, NHN엔터가 모바일 게임 '라인디즈니쯔무쯔무'에 제공하고 있는 IP 및 퍼블리싱 배분율을 택하라"는 내용이다.
'라인디즈니쯔무쯔무'는 NHN엔터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일본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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