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메디톡스(086900)와
휴젤(145020)이 보톡스 최강자 자리를 놓고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공장 증설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올해 매출 2000억원대 돌파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액은 메디톡스가 475억원(전년비 51%↑), 휴젤이 461억원(49%↑)을 각각 기록했다. 나란히 10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휴젤이 904억원으로 879억원을 기록한 메디톡스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휴젤이 지난해 제2공장을 가동하면서 메디톡스를 뛰어넘는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1분기 매출액은 휴젤이 443억원(95%↑), 메디톡스가 405억원(41%↑)을 기록했다.
메디톡스는 공장 증설 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하반기 반격에 나선다. 메디톡스는 6000억원 규모 보톡스 생산능력을 갖춘 제3공장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했다.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3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량 부족 문제를 해소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휴젤도 공장 설비 확대로 맞불을 놓았다. 휴젤은 내년 초까지 제2공장에 추가로 250만 바이알 규모 설비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제2공장은 250만 바이알 규모다. 기존 1공장 규모(72만 바이알) 대비 약 8배가 늘어나는 셈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증설 계획이 완료되면 메디톡스는 1770만 바이알, 휴젤은 572만 바이알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양사가 공장 증설에 힘쓰는 이유는 보톡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900억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4조원으로 추정된다. 전세계적으로 보톡스를 개발한 업체는 메디톡스(제품명: 메디톡신)와 휴젤(보툴렉스)을 비롯해 앨러간(보톡스), 입센(디스포트), 멀츠(제오민), 란주(BTXA), 대웅제약(나보타) 등 일부에 불과하다. 보톡스는 독소(보툴리눔톡신)가 원료여서 원천물질 확보 등 개발이 까다롭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 증가로 보톡스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약효가 우수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국산 보톡스의 선호도가 높다. 해외 수요가 크게 늘면서 메디톡스와 휴젤은 공장을 증설한 것이다. 올해 1~6월 보톡스 수출액은 5297만달러(598억원)로 전년 동기(2187만달러, 246억원) 대비 2.5배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보톡스 수출액 5467만달러(61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보톡스 시장 전망이 밝아 주력 제품의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며 "지난 6월부터 메디톡스 제3공장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만큼 하반기 성장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휴젤 관계자는 "보툴렉스는 국내 및 브라질, 러시아 등을 포함 26개 국가 외에 미국?EU?중국 등 초대형시장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이 순항 중"이라며 "30여개 국가에서 추가적인 인허가 프로세스가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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