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최근 자동차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에 발맞춰 정보통신(IT)업계와 손잡고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추세다.
21일 기아자동차에 따르면
기아차(000270)는 지난달 31일 미국에서 아마존의 AI 플랫폼인 알렉사와 연계한 '니로 스킬(Niro Skill)'을 선보였다.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니로자동차의 현지 딜러 재고 현황과 제품 사양 등 제품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다. 특히 알렉사를 통해 차량 결제 서비스도 제공한다.
킴벌리 가디너(Kimberley Gardiner) 기아자동차 미국법인(KMA) 마케팅 이사는 "기아차는 자동차 구매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니로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디지털 채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알렉사와 같은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고객이 구매하는데 있어 편리함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035720)와 손잡고 다음달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에 음성명령으로 길찾기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I 시스템인 ‘카카오 I(아이)’를 첫 탑재하는 등 AI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와 현대·기아차는 이번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기술제휴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AI 기술 관련 제휴를 확대하고 기술 고도화를 통해 초연결 커넥티드카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 업무용 차량을 '아이오닉'으로 바꾼
KT(030200)도 현대차와 AI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자사의 AI 서비스 ‘기가지니’와
현대차(005380) ‘아이오닉’에 연동해 원격 시동을 걸거나 위치를 안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융복합 기술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의 인재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R&D 투자액은 사상 최대인 2조3522억원으로 전년(2조1724억원)보다 1800억원 증가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 역시 2015년 2.4%에서 지난해 2.5%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현대차가 차량용 AI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이 ‘넥스트 모바일’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인포테인먼트는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차량은 기존 내비게이션과 5G, AI, IoT 등 첨단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생활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과 연결되는 커넥티드 카 시장규모는 2019년까지 112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2020년에는 전체 차량의 55%가 인터넷에 연결된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인공지능이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시장을 누가 먼저 선점하냐에 따라 미래 자동차시장의 판도는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에 대한 각종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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