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에 계란 수요가 줄면서 산지가격이 15~30%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 3사가 계란 한판당 가격을 소폭 인하하는 데 그쳐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AI 등으로 공급 부족사태 당시엔 가격을 재빨리 올려놓고 수요 부족사태 때는 생색내기식 인하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23일 산지가 하락 추세를 반영해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가를 기존 6980원에서 6480원으로 500원 내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마트가 가격인하를 결정하자 서둘러 인하에 동참했고, 홈플러스는 기존 7990원이던 계란 가격을 6980원으로, 롯데마트 역시 6980원인 계란을 6380원으로 내렸다.
하지만 마트 3사의 계란값 인하율은 7.2%~12.6에 머물러 20%대의 폭락현상을 보인 산지가격과 크게 대비된다.
실제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지역 계란 가격은 ▲왕란 182원 ▲특란 174원 ▲대란 164원 ▲중란 156원 ▲소란 148원이었다. 하지만 22일에는 ▲왕란 154원 ▲특란 144원 ▲대란 127원 ▲중란 111원 ▲소란 103원으로 대폭 하락했다. 계란의 크기와 품질에 따라 15%~30%대의 가격 하락폭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누리꾼 'sk_****'은 "달걀값 AI땐 겁나게 올리더니 내리질 않더라고"라며 꼬집었고, 'jour****' "미국이나 중국처럼 땅이 넓은것도 아닌데 유통업체 적폐 청산하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he3s****'도 "계란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의 유통마진이 50프로 정도지, 중간에서 엄청 떼먹는다"고 불멘소리를 했다.
대형마트들이 계란 가격 인하에 들어간 2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인하된 가격표로 교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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