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중소형 아파트 10곳 중 8곳이 순위 내 마감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아파트 매매 가운데, 단 4%만 대형 아파트가 차지할 만큼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치솟았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수도권에서 공급된 중소형 평면(전용면적 84㎡ 이하) 단지는 총 30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83%인 25곳 단지에서 순위 내 청약이 마감돼 식지 않는 인기를 실감케 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10곳 모두 순위 내 마감(마감율 100%) ▲인천 4곳 중 3곳 마감(마감율 75%), ▲경기 18곳 중 14곳 마감(마감율 78%)했다.
특히 지난 6월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암사’(전용면적 59~84㎡)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 12.25대 1, 최고 청약 경쟁률 98.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에 공급된 ‘평택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역시 249가구 모집에 총 7164명이 접수해 평균 청약 경쟁률 28.8대 1을 기록하면서 1순위 마감됐다.
분양뿐 아니라 매매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여전하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2만990건으로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거래량은 21만3023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거래량의 약 9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중대형(전용면적 86㎡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3만8443건에 불과했다.
이처럼 중소형 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는 건 초기 주택 구매 비용이 저렴하고, 환금성도 우수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대책에도 대기 수요가 두터워 청약 및 거래 등 부동산 외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천 마장 1차 B3블록 호반베르디움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도 중소형 아파트 분양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25일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분양에 돌입했다.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1층~지상 18층, 8개동, 442가구 규모로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2㎡로만 구성된다.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 역시 지난 25일 ‘광주 초월역 모아미래도 파크힐스’의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74~84㎡, 총 587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으로 백마산 및 곤지암천이 위치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다.
대림산업(000210)은 ‘e편한세상 온수역’을 오는 10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부천시 괴안동 203-2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전용면적 59~84㎡, 총 921가구 중 21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에도 중소형 아파트 공급이 계획돼 있다. 한양은 오는 9월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를 공급한다. 단지는 전용면적 23~84㎡, 총 497가구 중 일반 분양은 237가구다.
두산건설도 9월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동 13-25번지(홍은6구역 주택재건축)에서 ‘홍은6구역 두산위브’를 선보인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로 구성된 중소형 아파트이며, 총 228가구 중 18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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