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검찰이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과 관련한 세 번째 압수수색을 단행하면서 증거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23일 사이버 외곽팀장 주거지 2곳~3곳과 단체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3일 민간인 외곽팀장 김모씨 등 주거지와 관련 단체 사무실 등 총 3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씨 국정원 퇴직자 모임인 양지회,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의 후신인 늘푸른희망연대 사무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검찰은 25일 외곽팀장 주거지 2곳을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첫 압수수색 이후 검찰은 사이버 외곽팀과 단체 관계자를 계속해서 조사하고 있다. 그동안 차미숙 늘푸른희망연대 대표, 변철환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 등 20여명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또 검찰은 댓글 작성에 동원된 아이디를 확인하기 위해 일부 인터넷 포털업체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 발표를 보면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취임 이후인 2009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3500여명의 민간인을 동원한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했다.
이에 국정원은 김씨 등 30명에 대해 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공공형사부에 배당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는 공공형사수사부와 공안2부(부장 진재선) 검사와 일선 청에서 파견된 검사 등 10여명의 검사가 투입됐다.
지난 24일 원 전 원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론재개를 법원에 신청한 검찰은 이날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수일간의 외곽팀 관계자 조사 결과 사이버 활동에 대한 지시 공모 관련 진술 등 유의미한 증거가 확보돼 변론재개 검토에 반영되도록 추가 자료를 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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