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동아에스티(170900)(옛 동아제약 전문의약품 사업회사)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부 신약들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1967년부터 2012년까지 46년 동안 제약사 1위, 900억원대 역대 최대 매출 전문의약품(스티렌) 배출 등 숱한 기록한 가진 제약업계 전통강자지만 성장동력 부재로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연 매출액은 2014년 5681억원, 2015년 5679억원, 2016년 5605억원으로 감소세다. 연평균 성장률은 -0.7%으로 역성장세다. 올 상반기에는 영업실적이 더욱 부진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2648억원으로 전년 동기(3080억원) 대비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 동기(213억원) 대비 60% 줄었다.
동아에스티는 동아쏘시오그룹(옛 동아제약)의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부문 계열사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주사로 전환했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사업회사인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으로 분할했다.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박카스' 사업을 담당한다.
동아에스티의 매출 부진은 특허만료와 경쟁 약물 등장 등으로 주력제품 실적 하락세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의 판권회수로 한번에 매출 증발이 발생한 것도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상위 10개 전문의약품 중에서 8개가 전년비 처방액이 감소했다. 성장률은 각각 '플라비톨(상반기 140억원)'이 -8%, '리피논(130억원)'이 -19%, '동아 오팔몬(100억원)'이 -6%, '모티리톤(103억원)'이 -10%, '스티렌(74억원)'이 -49%을 기록했다.
글로벌 제약사 GSK의 5개 신약 공동판매도 지난해 해지되면서 매출 타격이 컸다. 동아에스티는 2010년부터 B형간염치료제 '제픽스'와 '헵세라',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에보할러', 비염치료제 '아바미스', 전립선비대증치료제 '아보다트' 등 5개 제품을 GSK와 함께 판매했다. 판권회수에 따라 200억원 정도 매출이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아에스티는 글로벌 신약 도입으로 실적 부진의 돌파구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일본 카켄제약으로부터 도입한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를 지난 6월 발매했다. 북미(2015년 4048억원)와 일본(2137억원)에서 발매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손발톱무좀치료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바르는 손발톱무좀치료제 중에 유일한 전문의약품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출시 한달만에 10억원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다.
광동제약과는 비만치료제 '콘트라브'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종합병원 및 병·의원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콘트라브는 미국 오렉시젠 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제품이다. 광동제약이 2016년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와 계약을 체결해 국내 도입했다.
동아에스티는 도입 신약들을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에서 팔리는 유명 글로벌 신약은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다. 반면 외형 성장 효과가 있지만 이익률이 좋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다. 도입의약품은 매출액에서 대략 20~30% 정도를 원개발사로부터 판매수수료로 받는다. 판관비, 영업비를 제하고 남는 돈이 없다는 전언이다. 판권회수 시에는 매출 증발 위험도 있다. 동아에스티의 올 상반기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액 비율은 35%에 달한다. 상위 10개사 매출액 대비 상품매출액 비율은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주력 제품의 약가인하 등으로 실적이 하락 국면이었지만 하반기에는 도입약 등 신제품 출시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며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연이은 악재에 따른 신뢰도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광동제약 '콘트라브' 공동판매 출정식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퍼포먼스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동아에스티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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