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를 갖고 원유공급 중단 등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대응조치들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차원에서 추진키로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안보위기 상황에서 초당적 협력을 위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을 여의도 정치권에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약 20분 동안 통화를 갖고 “국제사회와 협력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그리고 북한이 절감할 수 있는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응조치가 필요하다”며 “북한 스스로 대화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더욱 (유엔 안보리 제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표적인 제재 방안으로는 ▲원유공급 중단 ▲석유제품 수출 금지 ▲북한 노동자 송출 금지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남아있는 방법”이라며 “그런 방법까지 포함하는 유엔 결의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지금 안보상황이 아주 엄중하다”며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그리고 생산적인 정기국회와 여야정 간의 소통과 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누구나 협치를 말해왔고, 또 5당 원내대표 회동 때 야당 원내대표들도 흔쾌히 동의하고 환영했던 방안인데 아직 안 되고 있다”면서 “상설협의체 구성을 위해 각 당 대표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회동할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 군은 이날 오전 북한 핵실험에 대한 첫 번째 독자적 대응 조치로 동해안에서 탄도미사일 현무-2A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또 국방부는 국회 국방현안보고에서 “미국 핵추진 항모모함과 장거리전략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한미 협조로 한반도에 전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우리 군의 단독 대응 조치로는 공군 F-15K 전투기에 장착된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 사격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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