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종교관(창조론 신봉), 역사관(뉴라이트 논객 초청), 도덕성(다운계약서·위장전입) 등을 놓고 맹공을 펼쳤다. 여당 의원들도 적극적인 방어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항공대 기계공학과 정기세미나와 간담회에 뉴라이트 계열 교수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와 극우논객 변희재씨를 초청한 것을 놓고 “촛불정국으로 태어난 정부에서 장관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을 때, 이런 사관을 가진 사람이 거부하지 않고 이 자리까지 나오게 됐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박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놓고는 “2013년 1월6일 국내여비 명목에 강원랜드에서 60만원을 지출했고 지난해에는 수차례 기술정보활동비 명목으로 곱창집을 방문한 기록이 있다”며 구체적 사용내역을 요구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도 박 후보자가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역사적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한 데 대해 "박 후보자의 변명 때문에 공대 출신 과학기술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과학자는 헌법도 모르고,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어도 도구적 유용성만 있으면 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도덕성 여부를 집중 질타했다. 이철우 의원은 박 후보자의 아파트 분양권 다운계약서 거래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정부 ‘5대 원칙’ 중 언론에 난 것만 해도 3가지를 위배했다. 버티면 장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느냐”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문재인정부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들어섰고,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에 맞는 요구가 무엇인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을 해야 한다”(김경수 의원), “국회 검증과정에서도 2006년 이후 다운계약서는 엄중하게 다루는데 이 문제를 가볍게 처리한 것 아니냐”(홍익표 의원)며 야당과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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