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현대·기아차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올해 안에 출시되는 신차를 통해 이를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모델 노후화를 현대·기아차의 중국과 미국 시장 판매량 감소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안으로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안으로 신차를 대거 중국 시장에 쏟아낼 예정이다. 상반기 실적 만회를 위해 중국 전략형 신차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판매 확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 8월 중국에서 첫 전기차 모델인 위에동(국내명 아반떼 HD) EV를 출시한 이후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35와 올 뉴 쏘나타, 신형 소형 세단 레이나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판매량 회복을 위해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와 손잡고 중국 내 최초로 통신형 내비게이션 ‘바이두 맵오토’와 대화형 음성인식 서비스 ‘두어 OS 오토’를 연말 출시할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신차 출시는 물론 중국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게 소프트웨어에도 크게 신경 쓰는 모습이다.
기아차도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인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아차는 ‘K4’ 상품성 개선 모델 ‘카이선’을 시작으로 9월 ‘페가스’와 ‘KX 크로스’, 11월 ‘K3(포르테)’ 후속 모델까지 신차 4종을 중국 시장에 투입한다. 대부분 몸이 가벼운 경차 모델로 중국 시장 내에서 기아차의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가 모두 출시될 경우 중국 시장에서 기아차 제품군은 현대 9개에서 13개로 늘어난다.
현대차는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도 현지 전략형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미국 시장에 신형 쏘나타를 출시한데 이어 소형 SUV 코나와 오는 15일 국내에 출시되는 제네시스 ‘G70’을 올해 안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특히 코나의 미국 시장 진출로 기존 소형 세단 공급을 대체하면서 수익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이던 신형 싼타페를 올해 안으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조기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는 아니지만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현대차의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도 미국 시장 판매량 확대를 위해 첫 프리미엄 세단인 스팅어를 10월 중 미국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 신차를 투입해 판매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라며 “중국에서는 SUV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미국에서도 RV 차종의 판매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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