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마음 잡아야 생존"…B2C시장으로 불붙은 '창호'
2017-09-13 16:02:18 2017-09-13 16:02:18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시장을 타깃으로 했던 창호업체들이 B2C(소비자와 기업간 거래)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소비자들이 직접 건자재를 선택하는 트렌드에 맞춰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로써 건설경기에 따라 좌지우지됐던 매출 의존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2C중심의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0년 9조1000억원에서 2015년 28조4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오는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리모델링 시장 내 관련 사업군인 창호업체들도 B2C시장에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특히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대형 창호업체들 중심이었던 시장에 중견 업체들까지 발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그동안 B2B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해온 윈체는 올해부터 B2C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윈체는 26년간 1군 건설사와 시공을 진행한 4대 PVC 창호브랜드로 PVC 창호 생산,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B2C시장을 공략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도 처음으로 발탁했다. 지난 3월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까지 B2B시장에 집중하다보니 유통망이 부족한 것은 한계점으로 작용했다. 이에 윈체는 최근 가구업체 에넥스와 손잡고 일반매장에서도 창호를 전시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브랜드 대리점을 거치지 않고 생산부터 설치까지 모든 공정을 직영시스템으로 운영해 왔지만 이번 에넥스와의 판매 제휴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게 됐다.
 
이건창호도 올해 초 본사 직영의 브랜드 전시장을 오픈했다. B2C시장에 대한 신호탄이다. 이건창호는 그 동안 B2C와 리모델링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 12개 브랜드전시장과 600여개 인테리어·리모델링점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홈쇼핑 시장에 출사표를 넓히며 유통채널을 늘렸다. 홈쇼핑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창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시간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성과도 이어졌다. 홈쇼핑 방송을 통해 올해 방송된 창호 상품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건축 시설에 있어 창호도 한 몫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건설사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리모델링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리모델링에 있어 '내집은 내가 꾸민다'는 소비자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과거 관심이 적었던 창호 부문도 최근 들어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을 대상으로 한 특판시장의 경우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영향이 컸지만 소비자 거래로 이동하면서 전방산업 리스크도 어느 정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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