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안팔려요"…이사철 '옛말' 거래량 '뚝'
"대출 규제 강화 탓에 주택거래량 감소세"
2017-09-14 06:00:00 2017-09-14 06:00:00
“가을 이사철을 맞아 추석 명절이 오기 전에 이사를 많이 하는데, 지금은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김포 한강신도시 S공인중개사)
 
“3개월 전부터 집을 내놨지만, 신혼부부들만 한달에 한명 꼴로 집을 보러 오는 수준이다.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양 행신동 H공인중개사)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전역(25개 자치구)과 경기 과천, 세종 등 29곳의 부동산 거래량이 둔화하거나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부동산 밀집지역이다. 사진/뉴시스
 
8.2부동산 대책 여파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회복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를 골자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거래절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정부의 8·2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과천·세종 등 투기성 거래가심각했던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둔화하거나 소폭 하락하면서 거래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량 감소는 풍선효과처럼 수도권으로 퍼지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에 투기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거래가 끊겼고, 집주인이나 투자자 모두 숨죽인 체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서울부동산광장에서 발표한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총 1만4403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9.72% 오른 수치다.
 
하지만,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부동산 거래 신고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만 하면 되기 때문에 지난 6~7월 거래된 물량이 8월 통계 수치에 잡힌 것이다. 때문에 정확한 거래량을 가늠하기 위해선 10월이나 11월 거래량을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단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해 0.03%포인트 하락했고, KB부동산의 서울 매매수급 동향 지수도 전주 72.5에서 다시 하락해 69.4를 기록했다. 매수문의가 현저하게 감소한 영향이 지표에 반영된 것이다.
 
무엇보다 8월말 발표 예정인 가계부채 대책이 9월에서 10월 중순으로 연기되면서 향후 주택 거래량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가 1400조원에 달하면서 주택 자금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DTI 적용 지역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될 방침이다. 여기에 중도금 대출을 분양가의 60%에서 4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기존 노후 아파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10월 가계부채 대책,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 이후 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대출 등 금융 규제로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투자와 실수요 모두 대출 부담이 커져 주택 매매는 당분간 하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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