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1위 쿠쿠, 매출 절반 '렌탈'
"밥솥사업은 이미 시장 안착…신사업에 힘 실을 것"
2017-09-13 16:04:45 2017-09-13 16:04:45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쿠쿠전자(192400)의 지난 2분기 매출액 가운데 렌탈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IH압력밥솥 비중을 뛰어넘어 눈길을 끈다. 렌탈사업 부문이 IH압력밥솥 부문보다 더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66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액 1899억원에 더해 올 상반기 매출액은 총 3565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상반기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주력사업인 IH압력밥솥 부문이 1414억원, 정수기 등 렌탈사업 부문이 1491억원으로 각각 39.7%, 41.8%을 차지했다. 회사가 지난 2010년 렌탈사업에 뛰어든 이후 처음으로 IH압력밥솥보다 렌탈사업 매출액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올 2분기 매출액만 떼어 보면 렌탈사업 비중은 47.3%까지 치솟는다. 렌탈사업이 매출액의 절반에 육박하며 주요 사업부문으로 거듭난 셈이다. 그러나 이는 렌탈사업이 크게 성장했다기보다 주력제품인 IH압력밥솥의 극심한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올 1분기 8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IH압력밥솥 부문은 지난 2분기에 583억원으로 직전분기 대비 30%나 매출액이 쪼그라들었다. 이에 대해 쿠쿠전자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매출에도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들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 역전 현상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사드 이슈가 쉽게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수출과 중국 관광객들의 면세점 구매에 의존하는 중국 매출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정수기를 앞세운 렌탈사업은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렌탈 계정 수를 늘려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결코 밥솥 사업 부문을 소홀히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내 점유율이 70%를 넘을 정도로 밥솥 사업은 이미 시장에 안착한 사업이기 때문에 신사업과 해외시장 공략에 더 힘을 싣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밥솥과 렌탈사업 모두 중국, 미국, 유럽, 베트남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열린 쿠쿠전자 40주년 기념 밥솥·공기청정기·정수기 IoT 제품 출시 행사에서 모델들이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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